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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 할 세계,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 소설의 장면마다 느껴지는 인물들의 외로움에서 삶의 순간순간의 외로움을 떠올려보게 된다. 소설의 배경인 1990년대의 대학생이든 그들이 떠올리는 할아버지의 시대이든 누구라도 혼자만의 외로움을 피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권의 책. 한 권의 책은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읽힐 수 있다. 나를 읽어주는, 내가 읽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다. 주인공 나와 여자친구 정민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심취한다. 둘은 사소하거나 일반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과거로 흘러가 나눌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한 권의 책처럼 나에게 다가온 한 사람이 나타난 후 주인공은 말한다. "알고 봤더니 이 세상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 한 사람. ..

한 권의 '책' 2021.04.04

몸의 건강을 위해 알아야 할 '면역력'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는 팬데믹 시대에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면역력' 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설령 곧 전염이 종식된다고 해도 그 이후의 삶에서도 전염으로 인한 질환 외에 운동 부족,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의 이유로 생기는 모든 질환들로부터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면역력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에 저항하는 힘으로 몸이 건강해야 병균으로 인한 신체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휴식을 취하듯이, 운동은 간식을 먹듯이 해야한다는 말은 결코 과언처럼 들리지 않는다. 운동은 면역력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밥먹듯이, 숨쉬듯이 운동하는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갖도록 하자. 몸의 면역계는 감염에 저항하고, 몸의 질서와 균..

은은한 생명력 "미나리"

영화 "미나리"는 빠른 전개나 액션 장면과는 무관한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도시종일관 눈을 다른데로 돌리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느린듯하지만 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하게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관객들은 주인공 가족의 시선을 느끼며 함께 호흡한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주인공 가족이 겪는 성공 스토리도 아니고억지로 눈물을 짜내게 하는 새드 엔딩도 아니다.그렇기에 "미나리"는 더더욱 삶의 현실과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손자들을 돌보는 일에 힘을 보태려고 미국행에 몸은 실은할머니(윤여정)는 미나리 씨앗을 가지고 온다.자리를 찾아 심어놓으니 어느새 스스로 잘 자라나는 미나리는생명력을 의미하는 듯하다. 무엇하나 쉽지 않은 삶의 힘겨움으로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고 있는 삶의 무게로 가득해보이는 주인공 가족이 ..

한 편의 '영화' 2021.03.14

지금 당신은 자유로운가?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19세기 근대 유럽 시민을 대상으로 쓰인 '자유론'은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혜안을 남겼을까. 존 스튜어트 밀은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편이 낫다"라는 말로 유명한질적 공리주의자이자 자유사회주의 정치철학자이다.개인이 행복을 위해 추구하는 쾌락은 양적으로 측정할 수 없고,쾌락의 질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인간은 자기이익만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타고난 사회적 감정을 지니고 있어인류전체의 행복을 자기 행복과 동일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은 한없이 자유롭고 싶다.학생들은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껏 놀기를 원하고경제활동을 하는 성인이라면 하루 빨리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기를 꿈꿈다.거리를 한없이 걷거나 바다를 바라보고 싶은 것도 자유이고개인이 재산을 소유할 수 있는 것도..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고 싶다면,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

'무언가를 이루려면 제일 먼저 몸부터 만들어라'라는 말이 있듯이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무슨 일이든 더 잘 해낼 수 있다.건강과 체력을 관리하는 일은 목표를 성취한 다음이 아니라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작해야 할 첫 단계다. 실제로 몸과 마음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몸의 컨디션에 따라 기분도 좌지우지되게 마련이다.인생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을 때,다른 무엇보다도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기를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몸에 투자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그 다음에 할 일은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는 일,그리고 꾸준히 해나가는 일이다.하지만 흔히 작심삼일의 단골메뉴가 '운동하기'이듯이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밥먹듯이 운동한다'라고 생각하고운동을 하기 어렵고 귀찮은 일이..

베어 그릴스, '살아남은 자들의 용기'

견디기 힘든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내면의 어디에선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솟아나는 용기를 얻곤 한다. 비행기가 추락해 눈으로 덮인 안데스 산맥에 떨어진 사람들, 정글에서 살아남은 소녀의 이야기 등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여러 실화들을 담은 이 책을 보면서 삶의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끝까지 마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분명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뉴스를 보고만 있기도 쉽지 않은 요즘,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난 상황이라 할지라도 분명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방법과 용기가 있을거라 믿는다. 우리의 마음과 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더 큰 힘을 지니고 있을 테니까. 누구를 탓하기보다도 다른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지키고 내 옆의 사람들을 살펴야 할 때다. "인간이 위험을 무릅..

rereading,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방법

책 한 권을 처음 읽을 때는 미로를 헤매듯 독서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한 번 더 읽을 때는 방향성을 지닌 탐구가 된다고 한다. 누군가는 펜의 색깔을 정해서 인상적인 부분에 밑줄을 긋기도 하고, 누군가는 포스트잇을 붙여놓기도, 누군가는 원문을 그대로 두기 위해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기도 한다. 책에 어떤 흔적을 남기든 남기지 않든 책을 처음 읽을 때와 다시 읽을 때의 느낌은 분명 다르다. 영화를 두 번째 다시 볼 때 처음에는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듯 책도 두번째 볼 때 더 새롭게 볼 수 있다. 한 번 무언가를 알게 된 순간보다 두 번 알게 되었을 때 더 분명한 지식이 된다. 처음엔 알지 못했던 걸 두 번째엔 음미하게 될 수도 있다. 두 번 읽기를 통한 문장의 새로움을 느껴보아야 겠다. 매일 가던 길을 조금..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지적 자유를 위해,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런던에서 태어난 영국의 모더니즘 작가다.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등 여러 작품을 남겼는데, '자기만의 방'은 그녀가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던 내용을 토대로 쓴 글이다. 1920년대에 영국에서 쓴 이 책에서 울프가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는 건, 여자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연간 500파운드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방이라는 공간적 자유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독립성을, 연간 500파운드의 경제적 자유는 심사숙고할 수 있는 능력, 시간적 자유에 해당한다. 백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20년 지금에라도 일단 이 두 가지의 자유, 공간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로 인한 시간적 자유를 획득하면 나만의 글쓰기 뿐 아니라 나만의 무언가를 이루는 데 유용할 것 ..

폴 오스터 '빵굽는 타자기'에서 글쓰기에 필요한 재료 찾기

폴 오스터는 194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즈음 부모님의 이혼으로 집을 떠나기도, 대학시절 모아둔 돈을 몽땅 털어 유럽으로 떠나 자유롭게 여행하기도, 생계유지를 위해 온갖 육체노동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던 그가 소설가로서 세상에 알려지고 명성을 얻기까지의 고군분투. 특히나 닥치는대로 밥벌이를 위해 고생했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이다. " 20대 후반과 30ㄷ 초반에 나는 손대는 일바다 실패하는 참담한 시기를 겪었다.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고, 글쓰는 일은 수렁에 빠졌으며, 특히 돈 문제에 짓눌려 허덕였다. 이따금 돈이 떨어지거나 어쩌다 한번 허리띠를 졸라맨 정도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노상 쩔쩔맸고, 거의 숨막힐 지경이었다. 영혼까지 더럽히는 이 궁핍 때문에 나는 끝..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지지 않는다는 말'

이긴다는 것과 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긴다는 것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는 것처럼 정해진 룰 안에서 다른 사람을 제치고 내가 그 안에서 승자가 되는 것,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내가 갖는 것,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된 순간을 견뎌야 하고 게임이 끝나고 승리가 결정된 후에야 안도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진다는 것은 그냥 생각했을 때, 이기지 못했다는 것 원하는 걸 얻지 못하거나 손해를 입어야 할 수도 있고, 승부욕이 강한 사람에게는 낙담과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는 것, 질수도 있지만, 한 번 지고난 후에는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음번엔 꼭 이기리라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스포츠 경기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