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장면마다 느껴지는 인물들의 외로움에서 삶의 순간순간의 외로움을 떠올려보게 된다. 소설의 배경인 1990년대의 대학생이든 그들이 떠올리는 할아버지의 시대이든 누구라도 혼자만의 외로움을 피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권의 책. 한 권의 책은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읽힐 수 있다. 나를 읽어주는, 내가 읽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다. 주인공 나와 여자친구 정민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심취한다. 둘은 사소하거나 일반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과거로 흘러가 나눌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한 권의 책처럼 나에게 다가온 한 사람이 나타난 후 주인공은 말한다. "알고 봤더니 이 세상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 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