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는 빠른 전개나 액션 장면과는 무관한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도시종일관 눈을 다른데로 돌리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느린듯하지만 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하게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관객들은 주인공 가족의 시선을 느끼며 함께 호흡한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주인공 가족이 겪는 성공 스토리도 아니고억지로 눈물을 짜내게 하는 새드 엔딩도 아니다.그렇기에 "미나리"는 더더욱 삶의 현실과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손자들을 돌보는 일에 힘을 보태려고 미국행에 몸은 실은할머니(윤여정)는 미나리 씨앗을 가지고 온다.자리를 찾아 심어놓으니 어느새 스스로 잘 자라나는 미나리는생명력을 의미하는 듯하다. 무엇하나 쉽지 않은 삶의 힘겨움으로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고 있는 삶의 무게로 가득해보이는 주인공 가족이 ..